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끌려다니는 거절 못하는 아이 자기주장 훈련을 고민하게 되는 순간은 부모 마음이 참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은 다행인데,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가 하자고 해서 싫었는데 했어”, “친구가 먼저 하라고 해서 그냥 했어”, “싫다고 하면 나랑 안 놀까 봐”라고 말한다면 마냥 사회성이 좋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과 자신의 생각을 지키는 능력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라면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무조건 “싫으면 싫다고 말해야지”라고 가르치기보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면서도 내 마음을 말할 수 있다는 경험을 집에서 작은 상황부터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포스팅에서는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아이에게 어떻게 자기주장을 연습시켜야 하는지 자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단순히 “싫으면 싫다고 말해”라고 가르치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입 밖으로 거절하는 것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이가 어떤 마음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는지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 짧은 문장과 역할놀이, 선택 연습을 통해 자기주장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친구에게 장난감을 빼앗겼을 때, 하기 싫은 놀이를 강요받았을 때, 비밀을 지키라고 요구받았을 때, 친구가 규칙을 어기자고 할 때처럼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부모가 어떤 말과 연습을 제공하면 좋은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에게 자기주장이 부족하다고 해서 곧바로 자신감이 없는 아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친구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강한 아이일수록 관계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해 자신의 의견을 뒤로 미룰 수 있습니다. 특히 또래관계에서 거절당했던 경험이 있거나, 친구 무리에서 빠지는 것을 유독 걱정하는 아이는 “싫어”라는 말 자체를 매우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주장 훈련의 목표를 친구에게 이기는 아이로 잡기보다, 친구가 싫어할 가능성을 감수하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부터 이해하기
친구가 하자고 하면 싫어도 따라가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왜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할까?”라고 답답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부모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계산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싫다고 하면 친구가 나를 싫어할까?”, “나만 안 하면 친구들이 나를 빼놓을까?”, “친구가 화내면 어떻게 하지?” 같은 걱정이 동시에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 친구관계는 아주 중요한 사회적 경험이기 때문에 ‘내 의견을 말하는 것’과 ‘친구와 계속 함께 있는 것’ 사이에서 친구를 선택하는 쪽으로 쉽게 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왜 싫다고 말을 못 했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자기 행동을 설명하기보다 “몰라”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이런 상황이라면 먼저 아이가 친구와 함께 있고 싶었던 마음부터 인정해주겠습니다. “친구들이랑 계속 놀고 싶어서 그냥 따라갔구나”라고 말해주세요. 이 한마디는 아이에게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다음 “그런데 네가 싫었던 건 어떻게 말할 수 있었을까?”라고 이야기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거절해야지”라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아이가 이미 했던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방법을 하나씩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자기주장 훈련은 친구를 거절하는 연습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모든 것을 맞춰주는 경우에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려면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모가 양보와 자기주장을 서로 반대되는 행동처럼 설명하면 안 됩니다. “친구에게 양보할 수도 있지만, 네가 싫은 것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야”라고 알려주세요. 친구의 의견을 듣는 것과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동시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특히 착한 아이로 칭찬받아온 아이는 갈등을 피하는 것을 좋은 행동이라고 배웠을 수도 있습니다. “동생에게 양보했네”, “친구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주네”라는 칭찬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보다 상대방의 요구를 먼저 받아주는 것이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양보한 결과만 칭찬하기보다 “친구 의견도 듣고 네 생각도 말했네”처럼 균형 잡힌 행동을 인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된다는 말을 들었다면 바로 “그런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니야”라고 단정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에게는 지금 당장 그 관계가 매우 소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친구가 네 말을 듣고 마음에 안 들어 할 수도 있어. 그래도 네가 싫은 걸 말할 수는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세요.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이 말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한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걱정하는 아이에게 “그냥 다른 친구랑 놀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래관계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훨씬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먼저 그 걱정을 충분히 들어주고, 그다음 혼자 떨어져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다른 친구와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실제 경험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 친구가 뭐 하자고 했어?”, “그때 너는 하고 싶었어?”, “싫었다면 뭐가 싫었어?”, “친구가 뭐라고 했어?”처럼 상황을 하나씩 되돌려보세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조사하듯 묻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정리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거절을 연습시킬 때는 친구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가 너를 괴롭혔구나”라고 너무 빨리 해석하면 아이가 친구를 방어하거나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사실을 듣고, 반복적으로 강요당했는지, 무서운 행동이 있었는지, 신체적으로 다치거나 위협받았는지 등을 차분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친구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학급생활을 심하게 힘들어하거나 등교 자체를 싫어하고, 불안이나 울음이 크게 증가한다면 단순한 자기주장 부족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실제로 또래관계에서 지속적인 압박이나 괴롭힘을 경험하고 있는지 학교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또래놀이에서 “친구가 하자고 해서 싫어도 따라갔어” 정도의 상황이라면 집에서 자기주장 연습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한 번에 강하게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짧은 문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경험부터 만드는 것입니다.
거절 못하는 아이에게 가장 먼저 가르칠 것은 짧고 쉬운 자기주장 문장입니다
자기주장 훈련에서 부모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긴 설명을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친구 앞에서는 긴 문장을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짧고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안 할래”, “나는 이게 좋아”, “지금은 싫어”, “나는 이렇게 하고 싶어”, “그건 하지 않을 거야”처럼 짧은 문장을 아이의 입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정중하고 완벽한 문장을 요구하면 아이는 거절 자체보다 말투를 신경 쓰느라 실제 상황에서 입을 열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와 연습한다면 역할놀이를 아주 짧게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친구 역할을 맡아 “이거 같이 하자”라고 말하고 아이가 “나는 안 할래”라고 대답하도록 합니다. 그다음 조금 더 어려운 상황으로 넘어가 “다 같이 하는 건데 너만 안 하면 안 돼”라고 말해보고 아이가 “그래도 나는 안 할래”라고 대답하게 해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크게 내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기주장은 상대를 설득해서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내 의사를 짧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거절 문장 외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문장을 함께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선생님, 저는 싫어요”, “도와주세요”, “친구가 계속 하라고 해요”, “나는 먼저 하고 싶어요” 같은 문장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자기주장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친구가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는 “내 거야!”라고 소리치는 것만 가르치기보다 “나도 아직 하고 있었어”, “끝나고 줄게”처럼 구체적인 표현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순서를 지키는 놀이에서도 “지금은 내가 하고 있어”, “다음에는 네 차례야”라고 말하게 하면 공격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권리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한 문장만 가르치지 말고 상황별로 몇 가지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하기 싫은 놀이를 권유받았을 때는 “나는 다른 거 할래”, 친구가 놀리는 말을 했을 때는 “그 말은 싫어”, 물건을 빼앗았을 때는 “돌려줘, 내가 쓰고 있었어”, 위험한 행동을 권유받았을 때는 “그건 안 할 거야”처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말뿐 아니라 표정과 몸짓도 연습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거절할 때 웃으면서 말하면 친구가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공격적인 표정과 목소리를 사용하면 갈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거울 앞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상대를 보고 짧게 말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문장을 수정해주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싫어!”라고만 말하면 “그렇게 말하면 안 돼”라고 바로 지적하기보다 “그래, 싫다고 말할 수 있어. 대신 ‘나는 이거 하기 싫어’라고 말해볼까?”라고 구체화해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표현방식을 조금 다듬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공손한 표현만 요구하지도 마세요.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죄송하지만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는 하지 않아도 될까요?”처럼 긴 표현을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짧고 분명한 문장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자기주장 문장을 연습할 때 부모가 일부러 여러 반응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나는 안 할래”라고 했을 때 부모가 “왜? 친구들이 다 하는데?”라고 압박해보고, 다시 아이가 같은 문장을 반복하게 합니다. 또 “알겠어. 그럼 우리 다른 놀이하자”라고 받아주는 장면도 만들어주세요. 아이는 상대가 반드시 화내는 것은 아니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거절한 뒤 친구와 다시 관계를 이어가는 문장도 연습해보세요. “나는 그건 싫어. 대신 자동차 놀이는 같이 하자”처럼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친구를 거절하는 것과 관계를 끊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문장을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알려주는 자기주장 문장도 세네 단어 정도로 시작하고, 익숙해진 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늘려보세요.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상황을 역할놀이로 미리 연습하는 방법
자기주장 능력은 실제 상황에서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 앞에서 말을 꺼내기 어려워한다면 집에서 비슷한 상황을 놀이로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역할놀이는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자기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아주 쉬운 상황부터 시작하세요. 예를 들어 부모가 “우리 자동차 놀이하자”라고 제안하고 아이가 “좋아”라고 대답하게 합니다. 그다음 “나는 블록 놀이하고 싶은데”라는 상황을 만들어 아이가 자기 의견을 말하도록 합니다.
조금 더 어려운 상황에서는 부모가 계속 요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거 해야 해”, “친구들은 다 하는데 너만 안 해?”, “안 하면 우리 안 놀아” 같은 말을 해보고 아이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봅니다. 이때 아이에게 완벽한 대답을 기대하지 마세요. 처음에는 눈을 피하거나 웃으면서 “싫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의 시도도 충분히 인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놀이는 아이에게 거절 문장을 암기시키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 친구의 압박을 받았을 때 입을 열어보는 안전한 연습장이 되어야 합니다.
역할놀이는 상황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1단계는 단순한 의견 차이입니다. “공놀이할래?”, “나는 그림 그릴래.” 2단계는 상대가 다시 권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같이 하자.” 아이는 “나는 그림 그리고 싶어.”라고 반복합니다. 3단계는 무리에 끼지 못할까 봐 불안해지는 상황입니다. “그럼 너 빼고 놀 거야.” 아이가 “그래도 나는 그건 안 할래.”라고 대답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일부러 너무 무섭게 연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실제 친구를 떠올리며 겁을 먹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다양한 반응을 예상하고 대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역할을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친구 역할을 하고 부모가 거절하는 아이 역할을 맡습니다. 부모가 “나는 그거 안 할래”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는 자기주장을 하는 모델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따라 하면서 거절의 어조와 표정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
인형이나 장난감을 활용해도 됩니다. 곰인형이 토끼에게 “내 장난감 줘”라고 하고 토끼가 “지금은 내가 쓰고 있어”라고 말하는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아이에게 직접 말하라고 하기 전에 인형끼리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부담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림카드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카드에 ‘하기 싫은 놀이’, ‘장난감 빼앗기’, ‘친구가 놀리기’, ‘위험한 행동 권유’, ‘차례 지키기’처럼 상황을 적어놓고 한 장씩 뽑아 대답하게 합니다. 놀이처럼 진행하면 아이가 같은 문장을 반복하는 데 지루함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거절만 연습하지 말고 부탁하기도 함께 연습하세요. 자기주장은 상대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만 포함하지 않습니다. “나도 같이 해도 돼?”, “이거 빌려줄래?”, “조금만 기다려줘”, “나는 먼저 하고 싶어”처럼 자신의 필요를 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아이에게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상대의 의견과 타협하는 방법도 필요합니다. “나는 자동차 하고 싶고 너는 블록 하고 싶구나. 먼저 자동차 하고 다음에 블록할까?”처럼 중간 방법을 찾는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쌓이면 아이는 ‘거절 아니면 따라가기’라는 두 가지 선택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역할놀이가 끝난 뒤에는 “오늘은 몇 점이야?”라고 평가하기보다 “어떤 말이 제일 하기 쉬웠어?”, “어떤 말이 어려웠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어려워하는 문장을 중심으로 다음 놀이를 구성하면 됩니다.
집에서 자기주장 훈련을 일상생활까지 연결하는 방법
친구 앞에서 자기주장을 잘하려면 평소 가정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선택하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대신 결정해주기 쉽습니다. 아침에는 옷을 골라주고, 식사 메뉴를 정해주고, 놀이시간에도 무엇을 할지 부모가 정해주는 식입니다. 물론 아이가 모든 것을 결정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에서 자신의 선택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또래관계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먼저 해볼 것은 작은 선택입니다. “주스 마실래, 물 마실래?”, “빨간 옷 입을래, 파란 옷 입을래?”처럼 부모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선택하게 합니다. 아이가 선택하면 부모가 그 선택을 실제로 존중해주는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선택한 뒤 부모가 마음대로 바꾸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말해도 소용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자기주장의 기초는 친구에게 거절하는 기술보다 평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해도 안전하다는 경험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와 의견이 다를 때도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주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나는 오늘 공원에 가고 싶어”라고 했는데 부모 일정상 갈 수 없다면 “네가 공원에 가고 싶은 생각은 알겠어.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일이 있어서 어렵구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않아도 아이의 의견 자체는 존중할 수 있습니다.
식사시간에도 “뭐 먹을래?”라는 질문을 무조건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오늘 반찬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먹을래?”처럼 선택지를 주면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선택이 반복되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데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싫어”라고 말했을 때도 반응이 중요합니다. 안전과 관련 없는 상황에서 아이가 정당하게 거절했다면 “싫다고 말했구나. 왜 싫은지 이야기해줄래?”라고 물어보세요.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도 혼나지 않는 경험이 쌓이면 또래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거절을 받아줘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취침시간, 안전규칙, 위생처럼 부모가 반드시 정해야 하는 기준은 분명히 유지해야 합니다. 대신 “싫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건 해야 해”라고 말하면서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주세요.
가족끼리 작은 토론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에 공원과 도서관 중 어디를 갈까?”처럼 주제를 정하고 각자 이유를 말하게 합니다. 아이의 의견이 채택되지 않더라도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구나”라고 인정해주세요. 자기주장은 항상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부탁하는 말도 연습하게 해보세요. “엄마, 도와주세요”, “이거 빌려줘”, “잠깐 기다려줘”처럼 자신의 필요를 말하는 행동입니다. 거절을 못하는 아이는 부탁도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방향의 자기표현을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형제자매가 있다면 장난감 차례를 정하는 과정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한쪽이 항상 양보하는 구조가 되지 않도록 각자의 의견을 말하게 하고 타협점을 찾게 해보세요. 부모가 바로 결론을 내주기보다 “둘 다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과 부모의 권위를 내려놓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안정적으로 기준을 유지하면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주면 아이는 다른 사람도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자기주장 훈련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넌 왜 이렇게 줏대가 없어?” 같은 성격 평가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행동을 바꿀 구체적인 방법을 얻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친구가 하자고 했을 때 네가 싫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구나. 다음에는 ‘나는 안 할래’라고 먼저 말해보자”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가 집에서 자기주장을 했을 때 부모가 크게 칭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특별한 사건으로 만들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네 의견을 말했구나. 엄마는 네 생각을 듣고 싶어”처럼 자연스럽게 반응하면 자기표현이 일상적인 행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아이가 위험한 요구를 받았을 때는 자기주장보다 도움 요청을 먼저 가르치기
또래관계에서 모든 상황을 아이가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른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자고 하거나, 누군가를 괴롭히는 놀이에 참여하라고 하거나, 비밀을 지키라고 압박하거나, 물건을 훔치거나 망가뜨리는 행동을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단순한 자기주장보다 즉시 그 행동에서 벗어나고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싫어”라고 말하는 것은 좋은 첫 단계이지만, 상대가 계속 강요한다면 아이 혼자 해결하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기준은 아주 단순하게 만들겠습니다. “몸이 다칠 것 같거나 무서운 일이면 하지 않아도 돼”, “누군가를 때리거나 괴롭히는 일은 같이 하지 않아도 돼”, “비밀이라고 해도 무서운 일은 어른에게 말해야 해”처럼 상황을 분명하게 구분해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모든 또래 갈등을 큰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하는 것이 자기주도성이 아니라,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자기주도적인 행동입니다.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문장도 연습해주세요. “선생님, 친구가 계속 하라고 해요”, “나는 하기 싫다고 했는데 멈추지 않아요”, “무서워요”, “도와주세요”처럼 짧게 말하도록 합니다. 아이가 긴 설명을 잘 못 한다면 핵심 단어만 말해도 괜찮습니다.
특히 학교나 유치원에서 반복적으로 같은 친구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면 부모가 상황을 자세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특정 친구를 만나는 날마다 불안해하거나, 등교를 거부하거나, 잠을 잘 못 자거나, 갑자기 성격이 위축되는 등 생활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사회성 훈련만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에게 “다음에는 당당하게 말해”라고 책임을 넘기기보다 학교와 소통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오히려 또래관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친구와 사이가 틀어지는 것이 두려운 아이에게는 ‘거절 후에도 관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험도 필요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거절한 뒤에도 따뜻하게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오늘은 공원에 못 가지만 엄마는 네가 속상한 마음을 이야기해줘서 좋아”처럼 말하면 아이는 의견 충돌이 관계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 의견이 다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거 하고 싶어”, “나는 저건 싫어”라고 말한 뒤에도 함께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거절은 관계 단절이 아니라 선택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친구가 싫어해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라고 가르치는 것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자기주장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네 생각을 말하고 친구의 생각도 듣고 둘 다 괜찮은 방법을 찾아보자”는 방향이 좋습니다.
친구가 아이의 거절을 받아들였다면 그 경험을 집에서 다시 이야기해주세요. “네가 싫다고 했는데 친구가 다른 놀이를 하자고 했구나. 네가 말해도 친구가 계속 같이 놀 수 있었네”처럼 구체적으로 짚어주면 아이는 자기주장과 관계 유지가 함께 가능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반대로 거절했더니 친구가 잠시 화를 냈더라도 그 결과가 자기주장을 잘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감정은 상대방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안전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했다면 그 행동 자체는 인정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또래관계에서 계속 거절만 하고 타협이나 양보를 전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자기주장은 ‘내 마음만 중요하다’가 아니라 ‘내 마음도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다’는 균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세 가지 질문을 습관처럼 가르쳐도 좋습니다. “나는 어떻게 느껴?”, “친구는 어떻게 느낄까?”, “둘 다 괜찮으려면 어떻게 할까?”입니다. 이 세 질문은 자기표현과 공감, 문제해결을 함께 연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제가 만든 아래 표를 참고해보세요!
| 친구 상황 | 아이에게 연습할 말 | 다음 행동 |
|---|---|---|
| 싫은 놀이를 하자고 함 | “나는 그건 안 할래.” | 다른 놀이를 제안하기 |
| 친구가 계속 권함 | “그래도 나는 안 할래.” | 같은 문장을 차분하게 반복하기 |
| 장난감을 빼앗음 | “내가 쓰고 있었어. 돌려줘.” | 돌려받지 못하면 어른에게 도움 요청 |
| 놀리는 말을 함 | “그 말은 싫어.” | 계속되면 자리를 피하고 도움 요청 |
| 위험한 행동을 권함 | “나는 안 할 거야.” | 즉시 그 자리에서 벗어나 어른에게 알리기 |
| 친구와 원하는 놀이가 다름 | “나는 이것부터 하고 싶어.” | 순서나 대안을 함께 정하기 |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끌려다니는 거절 못하는 아이 자기주장 훈련 총정리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끌려다니는 거절 못하는 아이 자기주장 훈련을 정리하면 가장 먼저 아이를 ‘착하지만 줏대 없는 아이’처럼 평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친구가 싫어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계속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뒤로 미루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싫으면 싫다고 말하면 되지”라는 어른의 논리만 반복하기보다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도 존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연습해야 합니다.
자기주장 훈련의 첫걸음은 짧은 문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안 할래”, “나는 이게 좋아”, “그 말은 싫어”, “나는 먼저 하고 싶어”, “도와주세요”처럼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바로 꺼낼 수 있는 문장을 몇 개만 정해보세요.
그리고 역할놀이를 활용하세요. 부모가 친구 역할을 맡아 처음에는 가볍게 제안하고, 조금씩 강하게 권하는 상황까지 만들어봅니다. 아이가 한 번에 완벽하게 대답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작게 말하더라도 자기 의견을 표현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주세요.
거절만 연습해서는 안 됩니다. 부탁하기와 타협하기도 함께 연습해야 합니다. “나도 같이 해도 돼?”, “잠깐만 기다려줘”, “나는 자동차 하고 다음에 블록할까?”처럼 자신의 필요를 말하고 친구와 중간점을 찾는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집에서도 선택권을 충분히 주세요.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책을 읽을지, 놀이를 무엇부터 할지처럼 부모가 허용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아이가 선택하게 해주세요.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경험이 또래관계에서의 자기표현에도 밑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싫어”라고 말했을 때도 감정을 먼저 들어주세요. 모든 요구를 들어주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싫은 마음은 알겠어. 하지만 안전 때문에 이건 해야 해”처럼 감정과 행동의 한계를 나누어 설명하면 됩니다.
친구가 거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강요한다면 아이가 혼자 끝까지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문장을 한 번 더 말하고, 자리를 피하고, 선생님이나 다른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알려주세요.
특히 위험한 행동,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 물건을 훔치거나 망가뜨리는 행동 등에 참여하라는 요구를 받는다면 자기주장 후 즉시 어른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친구와의 관계보다 아이의 안전이 우선입니다.
친구에게 거절했더니 잠시 삐치거나 다른 놀이를 선택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 결과가 자기주장을 잘못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이가 안전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면 그 행동 자체를 인정해주세요.
다만 자기주장은 자기 마음만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어떻게 느껴?”, “친구는 어떻게 느낄까?”, “둘 다 괜찮으려면 어떻게 할까?”라는 세 가지 질문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친구의 마음을 함께 바라보도록 도와주세요.
또래관계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친구에게 끌려다니거나, 친구가 무섭다고 하거나, 등교를 싫어하고 수면과 식사 같은 일상생활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단순한 자기주장 훈련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지속적인 압박이나 괴롭힘이 있는지 학교와 함께 살펴봐야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네가 친구에게 사랑받기 위해 항상 맞춰줄 필요는 없어”라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친구의 마음도 소중하니까 서로 이야기하고 타협해보자”라고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목소리를 크게 내는 힘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입니다. 오늘 집에서 “나는 이건 싫어”, “나는 이게 좋아”라고 한 번 말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연습이 쌓이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친구가 무엇인가를 제안했을 때 곧바로 따라가기보다 잠깐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부모가 “친구와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아”라고 웃어주면 아이는 또 한 번 자기 목소리를 믿을 수 있게 됩니다.
친구와 잘 지내는 아이가 되는 것과 자기 생각을 지키는 아이가 되는 것은 서로 반대가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하면서도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아이, 거절할 때는 거절하고 양보할 때는 스스로 선택해서 양보하는 아이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 훨씬 중요한 방향입니다.
질문 QnA
친구가 하자고 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줘야 하나요?
먼저 친구와 계속 놀고 싶은 마음을 인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랑 같이 놀고 싶어서 따라갔구나”라고 말한 뒤 “하지만 네가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도 돼”라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나는 안 할래”, “나는 다른 거 할래”처럼 짧은 문장을 정해 역할놀이로 반복해보면 실제 상황에서 사용하기가 쉬워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거절하면 친구들이 자신을 안 놀아줄까 봐 무서워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 걱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가 네 말을 듣고 잠시 서운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네가 싫은 일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야”라고 알려주세요. 거절과 관계 단절은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도록 “나는 그건 싫어. 대신 이건 같이 하자”처럼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도 함께 연습할 수 있습니다.
자기주장 훈련을 하면 아이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변하지 않을까요?
자기주장은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는 것과 다릅니다.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상대의 의견도 들으며 타협하는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친구는 어떻게 생각할까?”, “둘 다 괜찮은 방법은 무엇일까?”를 함께 연습하면 자기표현과 배려를 동시에 배울 수 있습니다.
친구가 위험한 행동을 하자고 해도 아이가 거절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험한 행동이나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행동에 참여하라는 요구는 아이 혼자 해결해야 할 상황이 아닙니다. “나는 안 할 거야”라고 말한 뒤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선생님이나 보호자처럼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바로 알리도록 가르쳐주세요. 반복적으로 특정 친구가 강요하고 아이가 두려워한다면 가정에서만 훈련하지 말고 학교와 상황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무리에서 소외될까 봐 친구가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속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을 단순히 고집이 없거나 자신감이 없는 성격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친구와 계속 함께 있고 싶은 마음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뒤로 미루고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에게 “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괜찮아. 그래도 네가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해도 돼”라는 메시지를 주세요. 친구와 잘 지내는 것과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사용할 문장은 짧게 만들어주세요. “나는 안 할래”, “나는 이거 할래”, “그 말은 싫어”, “잠깐 기다려줘”, “도와주세요” 정도면 충분합니다. 긴 설명을 외우게 하기보다 입에 익을 만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할놀이는 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친구 역할을 하고 아이가 거절하는 상황을 만들어보세요. 처음에는 쉬운 상황으로 시작하고, 점차 친구가 계속 권하는 상황까지 연습합니다.
거절만 가르치지 말고 타협하는 방법도 함께 연습해주세요. “나는 자동차 하고 다음에 블록하자”처럼 서로 원하는 것을 조금씩 반영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아이가 친구와 의견이 다를 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집니다.
집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세요.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책을 읽을지, 어떤 놀이부터 할지 등 부모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아이가 선택하게 하면 됩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싫어”라고 말했을 때도 안전과 관련 없는 상황이라면 먼저 이유를 들어보세요. 모든 요구를 들어준다는 뜻은 아니지만 자신의 의견을 말해도 관계가 깨지지 않는다는 경험은 중요합니다.
친구가 계속 강요한다면 아이가 혼자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짧게 거절하고, 자리를 피하고, 선생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특히 위험한 행동이나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에 참여하라는 요구가 있다면 친구와 사이가 틀어질까 걱정하기보다 안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싫다고 말하고 어른에게 알려도 된다”는 기준을 분명히 해주세요.
반복적으로 특정 친구에게 끌려다니거나 친구를 무서워하고, 등교나 수면 등 일상생활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단순한 자기주장 부족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지속적인 또래 압박이나 괴롭힘이 있는지 어른들이 함께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거절한 뒤에도 친구와 다시 놀 수 있다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나는 그건 싫어. 대신 이거 같이 하자”라는 문장을 익히면 자기주장과 관계를 함께 지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보다 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의견이 달라도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오늘 집에서 작은 선택 하나를 스스로 하게 하고, 그 선택을 부모가 존중해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친구가 무엇인가를 권했을 때 무조건 따라가기보다 잠깐 생각하고 “나는 이건 싫어”라고 말하는 순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작은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자기 마음을 지키는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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